알러지 관련해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저도 아가 셋 다 알러지가 있어서 엄청 고생했었어요.(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한 아가는 알러지가 아니였지만ㅠ 알러지 증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알러지가 아닌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되고자 제가 아는 범위에서 최대한 쉬운 내용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8번부터 사료 추천 리스트가 나옵니다만, 1번~7번을 꼭 읽어주세요. 그래야 8번부터의 추천 리스트가 의미가 있습니다.
1. 아가가 알러지인 것 같아요. 큰일 난 건가요?
아니요, 사람도 알러지 반응 수준의 차이는 있으나 전체 인구의 30~35% 정도가 알러지 환자로 얘기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강아지는 행동 특성상 사람보다는 그 비율이 더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알러지는 질병이 아니라 질환으로 봐야합니다. 같은 증상 수준이어도 개인마다 느끼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누구에게는 병이지만 다른 누구에게는 병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로 삼지 않으면 질병이 아니라는 얘기인건데, 그런 대표적인 알러지 증세가 바로 모두에게 익숙한 강아지의 눈물입니다.(눈에서 눈물 나는건 너무도 당연한건데...) 단순 피부 알러지의 경우도 심하게 긁지만 않으면 질병으로 보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봐야합니다.
2. 알러지는 왜, 어떤 식으로 발생하나요?
아무도 모릅니다. 유전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도 있고 환경적 요인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알러지를 유발하는 항원의 종류와 비율은 아직 거의 밝혀지지 못했고, 음식보다는 주거환경이(진드기, 벼룩, 곰팡이, 꽃가루, 먼지, 화학물질, 온도, 습도 등) 원인인 경우가 훨씬 더 많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사람 알러지의 경우, 소위 공기 좋은 캐나다나 호주로 이민 가신 분들이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사람 자녀들의 피부 및 호흡기 알러지가(특히 아토피) 완쾌되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한번 쯤은 있으실거에요. 그리고 어렸을 적부터 화학물질 범벅인 중국산 프라모델 장난감이나 이상한 액체들 많이 가지고 놀면 손바닥 껍질이 떨어지고 갈라져서 피까지 나게 되는 손바닥 습진이 흔하게 생기곤 하는데 이것도 대표적인 화학물질 때문에 발생한 알러지 증상입니다. 그러면 세제 주부습진이 과연 피부 질병일까요, 알러지 질환일까요?(당연히 알러지 질환이라고 봐야 합니다)
동물이라고 과연 다를까요? 알러지의 원인이 특정 단백질원이 아닐 가능성은 일반 보호자의 생각보다 매우 높습니다. 특히 심한 알러지 증상일 경우 음식이 아닌 다른 이유일 가능성이 경험적으로 훨씬 더 큽니다.(이 부분은 지인 수의사들의 의견도 모두 일치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보호자들 사고를 지배하는 알러지를 개선하기 위해 주단백질 사료를 바꾸자 라는 사고는, 개인적으로는 사료 회사들의 마케팅 때문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3. 알러지 유발하는 원인이 그렇게 다양한가요?
네, 무한합니다. 세상의 거의 모든 물질이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가 진드기, 곰팡이, 벼룩, 음식,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라고 의사들은 입 모아 얘기합니다.(사람 알러지 통계치와 관련된 공식 자료들이 있기는 한데 조사기관과 방식이 영 믿음이 안가는 자료들이라 필드의 의사들 의견을 전달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알러지 항원은 지금 이시간에도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4. 알러지 원인이 무한하다면서, 그러면 사료로 치료하려는 방법은 잘못된거 아닌가요?
아니요, 사료로 일단 해결해봐야 합니다. 그게 가장 싸고 쉬운 길이니까요. 이민을 가거나 집을 옮기거나 집안 전체를 모두 소독하고 청정지역으로 개조하는건 매우 어렵고 비싼 방법입니다. 그리고 먹는거야 특정 음식을 조심하면 되지만 화학물질을 아예 접촉하지 않는 환경으로 변화시키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알러지 증상이 생기면 일단 어느 집에나 존재하는 먼지 진드기부터 바로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청소와 소독부터 해주세요. 어느 집이든 먼지 진드기는 대부분 있기 마련이고, 문제는 먼지 진드기의 규모와 활성도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화학 물질 접촉이나 화학 처리된 음식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알러지도 생각보다 흔한 편인데 사람들이 가장 놓치기 쉬운 항원이고 원인을 찾기가 가장 어렵기도 합니다. 제가 그 당사자였고 무려 2년을 찾아 헤맸었습니다ㅠ
5. 그럼 어떤 사료의 특정 원료가 알러지를 유발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을까요?
아니요, 어렵습니다. 거의 불가능합니다.(유일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의심되는 항원만 먹이고 있는 사료에서 잘 분리해서 떼어내 따로 급여해보는건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요) 그래도 계속 테스트 해보셔야 합니다. 사료 변경이 가장 싼 방법이니까요.
6. 단일 단백질(LID) 사료, 가수분해 사료, 하이포알러제닉 류의 처방식, 영양제가 도움이 될까요?
저는 별 도움 안된다고 생각해요. 항원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상황이고 그 항원이 특정 단백질이라는 것이 명확하다면 당연히 그런 사료들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도 되겠지요. 그런데 경험적으로 대부분의 보호자들이 알러지 항원을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7. 그럼 어떻게 사료를 골라야 할까요?
닭 알러지 의심이 되면 대부분 닭이 안들어간 사료를 찾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실패하거나 먼 길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완전 반대로 생각해서 '먹여도 될 것 같은 단백질원' 이 들어간 사료 중심으로 먹여보시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닭이 의심될 때 닭이 안들어간 사료를 찾기 보다는, 그냥 임의로 다른 단백질원을 선택하셔서 연어나 오리가 주 성분으로 들어간 사료들을 테스트로 먹여보는 개념입니다.
저는 이게 정답을 찾을 확률이 훨씬 높다고 생각해요. 저도 이 방식으로 찾았고 제 지인들도 이 방식으로 상당수가 문제를 해결했었습니다. 광산에서 지저분한 석탄이 묻지 않는 광석을 찾아 하루종일 헤매기 보다는, 금이 많이 묻어있어 보이는 광석을 최대한 빨리 캐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그런 개념으로 이해해주시면 됩니다.
그런 관점에서 아래 항목부터 주 단백질원과 관련된 사료를 추천해봤습니다. 빠진 사료도 많을텐데 일단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료 위주로 정리했어요. 먹어도 좀 괜찮았거나 괜찮을 것 같은 단백질원 동물을 정하고 그 안에서 선택하시면 됩니다. 순서 없이 나열했고 모두 특정 퀄러티 이상의 사료들이에요.
8. 소 사료 추천 : 지위픽 에어드라이 소고기, 하림 더리얼 그레인프리 오븐베이크 소고기, 젠틀베이크 그레인프리 소고기, 프론티어 프리 레인지 비프, 워프 동결건조 소고기
9. 양 사료 추천 : FDA 동결건조 로우 독 푸드, 워프 동결건조 양고기, K9 내추럴 독 동결건조 양고기, 지위픽 에어드라이 양고기, 젠틀베이크 그레인프리 양고기 어덜트
10. 닭 사료 추천 : 카르나4 오리지날 치킨, 플래티넘 소프트 치킨 어덜트/퍼피, 오리젠 오리지날, 테라카니스 카니레오 치킨(퍼피는 개인적으로 비추), 스텔라앤츄이스 로우 코티드 키블 케이지프리 치킨
11. 생선 사료 추천 : 벨칸도 마스터 연어, 카르나4 이지츄 그레인프리 피쉬, 바이탈에센셜 연어, 빅스비 러블 동결건조 연어, 로우즈 밀프리 연어
12. 오리 사료 추천 : 카르나4 그레인프리 오리, 디키 디하이드레이티드 리미티드 그레인프리 덕, 벨칸도 마스터 오리, 프라이멀 동결건조 케나인 덕, 빅스비 동결건조 프리미엄 오리
13. 캥거루 사료 추천(국내에서 안파는 제품도 있어요) : 펄프레쉬 캥거루 동결건조, 빅독 빅바이트 캥거루, 빌리앤마것 캥거루 & 비프 슈퍼블랜드, 벳츠 올 내추럴 컴플리트 라이프 캥거루, 블랙호크 그레인프리 캥거루
14. 돼지 사료 추천 : 플래티넘 이베리코 어덜트 미니, 캐니소스 그랑퀴리 서프 & 터프, 스텔라앤츄이스 동결건조 밀 믹서 포크, 빅스비 러블 동결건조 돼지, 그랜마루시 아티즌 돼지
15. 토끼 사료 추천(토끼는 시장 규모 자체가 작습니다. 위의 사료들보다는 품질이 좀 많이 떨어지지만 다양한 단백질원 급여 차원에서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 몬지 모노프로틴 올브리드 어덜트 토끼, 디바크 센스 그레인프리 어덜트 래빗, 인스팅트 오리지날 토끼, 내추럴 그레이트니스 독 래빗, 바이탈에센셜 토끼 미니 닙스 포뮬라
다시 말씀드리지만 알러지의 원인은 생각보다 매우 다양합니다. 아직 아무도 그 기전이나 악화 및 회복 매커니즘을 밝혀내지 못했구요. 제 아가가 그랬는데 알러지 원인이 사료에 들어가는 보존제이거나 AAFCO 기준을 맞추기 위해 투입되는 화학 처리된 기술적 첨가물인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특정 계절이나 온도나 향기에 반응하기도 합니다. 산책하면서 접촉하는 풀도 당연히 항원이 되기도 합니다.(개인적 의견으로는 높은 확률로 먼지 진드기 때문에 알러지 반응이 대부분 시작됩니다)
아무튼 보호자를 더 어렵게 하는 부분은, 같은 단백질원임에도 불구하고 제조나 조리 방식에 따라 알러지 반응이 나오기도 하고 안나오기도 한다는 점입니다ㅠㅠ (같은 닭이 들어갔는데 A 사료는 알러지 반응이 있었고 B 사료는 알러지 반응이 없는 이유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먹어도 되는(될 것 같은) 주 단백질원을 정해서 사료 테스트를 해나가시는걸 추천드려요. 경험상 '하이포알러제닉류', 가수분해 사료는 별 도움이(사실은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주사 맞고 약 복용의 효과도 정말 일시적이어서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가 너무 심하게 힘들어 할 때는 '비싼' 주사는 도움이 확실히 되긴 합니다.(그 비싼 주사는 동물병원 가셔서 그냥 제일 비싼 주사 놔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의사들 다 아는 흔한 약이에요. 좀 비싸지만요)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겁니다. 원인이야 알 수 없지만 어차피 알러지 반응은 결과적으로 면역 체계가 오작동해서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거니까요. 적당한 운동과 품질 좋은 사료로 아가의 건강을 꾸준히 관리해주세요. 저렴하면서 품질 좋은 사료라는건 이 세상엔 불행히도 없습니다. 그게 당연하기도 하구요. 모든 아가들이 알러지에서 해방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특정 LID 사료만 장기간 계속 급여할 경우 그 해당 단백질원에 알러지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LID 사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단백질원은 다양할수록 무조건 더 좋습니다.
덧글) 그래도 복잡해서 잘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고, 기존 패턴대로 탐색을 하실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소비자들이 알러지 관련해서 사료를 고를 때 힘든 부분은 크게 두가지로 1)정확한 알러지원을 모른다, 2)어떤 사료에 뭐가 덜들어갔고 뭐가 더들어갔는지 비교하기 힘들다 입니다. 그런 경우는 과거에 급여했었던 사료들을 정리하고 사료마다 알러지 반응이 어땠는지를 기억하면서 타겟을 좁혀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일반인에게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고 최소한 엑셀 형태의 정리된 데이터 파일이 있어야 짧은 시간에 타겟팅이 가능합니다.
사료 히스토리를 명확하게 알고 계시면 카페에 질문을 하시기보다는 그냥 멍냥보감 어플 가셔서 커뮤니티의 사료 추천에 물어보세요. 그게 현명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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